# ‘공식②’ 여가수 = 섹시 or 청순 [ Except - 이정현 ]
’섹시하거나, 청순하거나’ 국내 여가수들의 콘셉트는 대다수 이 표현 안에 국한된다.
간혹 청순한 이미지로 데뷔한 여가수들도 두어장 앨범을 발표하고 난 후에는 ‘성숙’을 이유 삼아 ‘섹시’로 전향하는 것이 대다수 여가수의 하나 같은 행보다.
3년만에 돌아온 가수 이정현이 반가운 이유는 앞선 시류를 따르지 않는 그의 당당함에 있다. 무대 위 이정현은 타 여가수처럼 성적인 매력에 호소하지도, 백치미로 남심(男心)을 흔들어 놓지도 않는다.
여전사로, 팜프파탈로, 펑키걸로 매 무대마다 전혀 다른 사람인냥 변하는 그를 두고 문화평론가 정명헌 씨는 “마치 하나의 완성된 연기를 보는 듯 하다.”고 평했다.
정명헌 씨는 “고지에 오른 여성 팝가수들을 보면, 무대 위에서 자신을 치장하기보다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 주력한다.”며 “이정현이 국내가요 10년사에서 이름을 남긴 여가수로 기억되는 것은 유행과 무관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자와 만난 이정현은 “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예쁜 후배들에게는 그들만의 영역과 시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저는 다소 강하더라도 신선한 충격을 안길 수 새 분야를 개척하며 대중의 다양한 기대에 부응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흥행공식’ 깬 가수 ③]에 계속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