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스트 서식스 주에 사는 메를린 부티지에그(49)는 서른 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지난 4월 윌리엄 스미스(19)와 정식 부부가 됐다.
3년 전, 누구도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부티지에그는 손자를 8명이나 둔 평범한 주부였고 스미스는 고등학생이었다.
부티지에그의 아들인 마크가 학교 친구라면서 스미스를 집에 초대하면서 그들의 영화같은 만남은 이뤄졌다.
그녀는 “운명이 다가온 것을 알았다. 스미스도 나에게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았지만 우리는 애써 감정을 숨겼다.”고 첫만남을 회상했다.
부티지에그는 당시 뇌척수염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었다. 스미스는 그녀를 매일같이 찾아와 병간호를 해주고 집안일도 도왔다.
스미스가 먼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남편과 관계가 소원해진 부티지에그도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그녀는 3년 간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스미스와의 사랑을 선택했다. 18년 간 결혼생활을 유지해 온 남편에게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고 이혼했지만 그 외에도 극복해야 할 난관이 너무나 많았다.
부티지에그는 “가족들에게 사실을 알리자 모두 떠나갔다. ‘소아 성애자’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이웃들은 손가락질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눈총에도 한결같은 사랑을 유지했고 스미스와 그녀의 가족들도 둘에게 점차 마음을 열었다. 그들은 결국 지난 4월 양가 친척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부티지에그는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사랑이지만, 우리는 서로가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사랑을 이뤄낸 만큼 더욱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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