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시내 우체국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이 수도는 손잡이를 눌러주면 물이 나오게 되어있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수돗가에 아무도 없는 틈을 이용해 세마리의 비둘기가 날아들었다.
이들 중 한마리는 손잡이에 앉아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해 물이 나오게 하고, 다른 한마리는 망을 보듯이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마리가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물을 마신 비둘기는 목욕을 하듯 몸에 물을 적시기도 했다. 그리고 물을 다 마신 비둘기가 이번엔 손잡이에 앉고 다른 비둘기가 번갈아 가며 물을 마시고 목욕했다. 비둘기 세마리는 10여분 동안 이렇게 서로 협동심을 발휘해 물을 마시고 목욕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존 설은 “비둘기가 팀웍(Teamwork)을 이뤄 다른 비둘기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고 밝혔다.
비둘기는 다른 새들이 물을 담아 목을 뒤로 젖혀 물을 삼키는 것과는 달리, 부리를 빨대처럼 사용해 물을 마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tvbodag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