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에서 벌어진 박쥐소동이 화제다. 맨손으로 박쥐를 때려잡은(?) 스타플레이어가 예방접종을 맞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쥐소동이 난 건 지난 할로윈데이 저녁 AT&T 경기장에서 열린 샌앤토니오-새크라멘토 전에서다.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코트에 박쥐 한 마리가 나타났다.
박쥐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장대처럼 큰 선수들 사이로 날아다니자 주심은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다.
그때 박쥐 사냥꾼으로 나선 선수가 바로 샌앤토니오의 스타플레이어 마누 지노빌리. 그는 볼을 가로채듯 날렵한 손동작으로 한번에 박쥐를 쳐서 떨어뜨렸다. 그간 NBA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지노빌리는 친절하게(?) 코트에 떨어진 박쥐를 주워 외곽에 있던 사람에게 전달했다.
경기장에선 배트맨 음악이 울려퍼졌고, 관중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하지만 박쥐소동 덕분에 지노빌리는 백신을 맞아야 했다. 지노빌리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쥐가 질병을 옮긴다고 해 박쥐를 맨손으로 잡은 후 4번이나 백신을 맞았다.”면서 “앞으로 4번 더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노빌리는 “박쥐가 병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안전을 위해 백신을 맞은 것”이라며 팬들에게 박쥐나 쥐처럼 질병을 옮기는 동물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노빌리가 박쥐를 때려잡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투브에 올라 4일 현재 조회 수 100만을 돌파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동영상=유튜브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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