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장에 들어온 10대 팬에게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난 3일 경기 8회에 필리스의 홈팬이 팬스를 넘어 외야에 뛰어들었다. 필리스를 응원하는 옷과 모자를 쓴 17살 소년이었다.
외야를 이리저리 뛰는 소년과 그를 제지하려는 보안요원들과 경찰의 야구장 추격전이 잠시 펼쳐졌다.
문제의 장면은 이 와중에 나왔다. 경찰이 소년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 몇 번 시도 끝에 소년은 전기 충격으로 쓰러졌고 보안요원들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갔지만 보는 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테이저건은 작은 봉을 발사해 상대에게 전기 충격을 주는 비살상무기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경찰이 사용하고 있으나 심장마비 위험성이 우려돼 인권단체들은 제한적인 사용을 요구해왔다.
사건 이후 필리스 구단은 경찰을 압박했다. 구단 대변인은 “경찰은 이번 일을 조사하고 테이저건 사용이 정당했는지 토론해봐야 한다.”고 경찰에 요구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지역매체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인터뷰에서 “아이는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약에 취한 것도 아니었다.”며 단순한 흥분이었음을 강조했다.
야후 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전문 블로그 ‘빅 리그 스튜’는 이 영상을 소개하면서 “경찰이 내게 의견을 묻는다면, 조금은 지나쳤다고 표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