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23년 동안 코마 상태…알고보니 ‘의식 상태’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23년 동안 코마상태인 환자가 사실은 23년 내내 의식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벨기에 학술지에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83년 당시 23세의 학생이었던 롬 하우벤은 교통사고를 당해 코마(Coma: 혼수상태) 판정을 받았다.

당시 하우벤을 담당한 의사는 국제적인 코마 판정 기준인 ‘글라스고의 호수 사정 기준표’(GCS)의 테스크 결과 코마 상태로 판정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23년 동안 하우벤은 병원 침대에 생명유지 장치를 달고 누워 있었다.

그런 그가 의식이 있음을 밝힌 것은 부모의 감동적인 노력이었다.

사고 이후 아들의 병상을 지킨 어머니 조세핀과 아버지는 항상 아들이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하는 말들을 이해 한다고 믿었다.

부모가 질문을 하면 하우벤은 눈동자로 반응해 어머니는 아들의 의식이 있음을 알렸지만 담당의사는 신경학적인 반응이거나 우연의 일치라는 말로 설명했다.

특히 1997년 같이 병간호를 하던 아버지가 사망하던 날 하우벤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어머니 조세핀은 아들이 눈물을 흘릴 수는 없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한다고 믿었다.

나중에 아들과의 대화가 가능하기 시작한 후 아들은 “그날 엄마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너무 미안했어요.” 라는 말을 전했다.

하우벤의 상태를 다시 확인한 것은 그가 46세 되던 해인 2006년. 어머니의 요청을 받은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신경학 스티븐 로이스(Dr Steven Laureys) 박사가 하우벤의 뇌활동사진을 첨단 장비로 다시 스캔했고, 놀랍게도 뇌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우벤은 “나는 의식이 있다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의사가 내가 의식이 있음을 아는 순간 ‘제2의 탄생’이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하우벤은 3년 동안 재활치료를 통해 컴퓨터를 통한 대화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가 처음 적은 문장은 “내 이름은 롬입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였다.

스티븐 로이스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코마상태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에 사실은 의식 상태의 환자들이 있을수 있으며, 코마 판정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