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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잡아 요리’한 리얼 프로그램 방송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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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잡아 요리해 먹는 모습을 그대로 내보낸 영국 ITV가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프로그램 출연자 두 사람은 법정까지 서게 됐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유명한 영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난 유명한 사람 이곳에서… 나가게 해 줘’. ‘쥐 파문’을 낸 건 지난달 20일 방송된 에피소드다.

호주의 숲에서 촬영된 그날 방송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셰프 지노 다캄포와 배우 스튜어트 매닝은 야생 쥐를 잡아 가죽을 벗기고 요리해 팀원들과 함께 먹었다.

숲에서 생존을 위해 닥치는 대로 먹거리를 찾는다는 콘셉트에는 딱 맞아떨어지는 설정이었을지 모르지만 방송이 나가자마자 동물보호단체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동물을 죽여 요리하는 장면을 내보낸 게 잘한 것이냐는 얘기다. 시청자 중에서도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위해 쥐를 잡는 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번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는 건 촬영을 위해 동물을 죽였던 점”이라고 강조했다.

급기야 촬영지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한 동물보호단체는 프로그램 출연자 두 사람을 당국에 고발했다. 단순히 방송촬영을 위해 쥐를 죽인 것이라면 명백히 동물보호에 관한 규정을 어긴 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쥐를 잡은 지노 다캄포와 스튜어트 매닝은 내년 2월 3일 법정에 나오라는 통고를 받았다. 동물학대 혐의가 확정되면 두 사람에겐 최고 3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ITV는 7일 서둘러 사과를 했다. ITV 관계자는 “담당 PD들이 쥐를 잡아 먹는 게 건강에 해롭지는 않은지,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지만 쥐를 잡아 죽이는 게 규정에 어긋나는 것인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ITV는 문제의 에피소드가 방영된 데 대해 사과하면서 내년 시리즈에는 엄격한 확인절차를 통해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BBC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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