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사는 시아 오우(26)라는 여대생은 지난 6일(현지시간)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가 발을 헛디뎌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높이 61m인 고층이었기 때문에 생명을 건지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으나 놀랍게도 시아는 골절상만 있을 뿐 비교적 부상이 적었다.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로 애완견과 산책하던 주민에게 발견된 시아는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는 없었으나 의식은 멀쩡한 상태였다.
급히 북경대학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시아를 본 의료진 역시 수십m 건물에서 추락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수술을 담당한 윙 장 교수는 “다리와 팔 등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서 “몇 주간 입원을 하면 완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시아가 이렇게 목숨을 구한 것은 사고 전날 내린 폭설 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전날 베이징에는 기상관측 59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땅에는 15cm 눈이 쌓여 있어 충격을 완화해줬다는 것.
게다가 그녀가 사고 당시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있어 추락 속도가 늦춰졌으며 나무들에 걸려 땅에 떨어질 때 충격이 비교적 적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윙 교수는 “시아가 쿠션 효과 없이 땅에 그대로 곤두박질 쳤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폭설이 큰 피해를 끼친 건 사실이었지만 한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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