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아내 병 고치려 자식 팔려한 中남성

작성 2010.01.13 00:00 ㅣ 수정 2012.08.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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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중국 장시성에 사는 리(黎)씨에게는 불치병을 앓는 아내와 13살 된 딸, 9살 된 아들이 있다. 몇 년 전, 아내가 병을 얻은 뒤 치료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병세는 악화되기만 했다.

더 이상 병원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지자 리씨는 결국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딸과 아들을 병원비와 바꾸기로 결심한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 어린 아들이다. 어머니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들은 아버지와 손을 잡고 나온 시장에서 “아빠의 말씀처럼, 돈을 주고 저와 누이를 사 주실 분을 찾습니다.”고 먼저 소리쳤다.

지난 12일에도 푸저우의 한 광장은 아이의 외침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아이들을 팔러 나온 리씨는 “마음 착한 사람이 두 아이를 한꺼번에 데려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서로를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내가 아프기 시작한 뒤, 아이들도 아내 못지않게 고생했다. 더 이상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나라고 친자식들을 팔아버리고 싶겠냐만, 모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어쩔 수 없다.”고 호소했다.

리씨와 아이들은 광저우, 샤먼, 푸저우 일대를 돌며 호소한 끝에 아이를 사겠다는 몇 사람을 만났지만, 모두 “아이 한 명만 데리고 가겠다.”라고 말해 아직까지 일이 성사되지 못했다.


푸젠시에서 일하는 장레이 변호사는 “리씨의 행동은 결코 합법적이지 못하다. 만약 정말로 돈을 받고 아이를 팔아넘긴다면, 사람을 매매한 대가로 처벌받을 것”이라며 “게다가 아이들이 18세 미만이기 때문에 미성년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도 함께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중국 사회 각처에서는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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