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올림픽에서 자전거를 배우는 어린이보다 더 많이 넘어져도 아마 금메달을 딸 것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의 체육전문기자 제어 롱맨은 15일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또 다른 토냐 하딩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통해 이런 넋두리를 남겼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올림픽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현실론. 미국 피겨 여자 싱글의 몰락에 대한 한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말이었다.
롱맨 기자는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라이벌이었던 낸시 캐리건을 청부 폭력해 영구 제명당한 하딩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형식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옛 피겨 영화를 추억했다.
롱맨 기자는 “하딩이 활동하던 시기에 미국 내에서 피겨의 인기는 절정이었다. TV시청률은 미식축구에 필적할만했다. 당시만 해도 하딩의 남편. 심지어 경호원까지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며 “지금은 다르다. 한때 미국 스케이팅 연맹은 한해 1200만달러(약 134억원)의 중계권료를 받았지만 최근엔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미국은 최근 5차례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에 걸린 총 15개 금·은·동메달 중 절반이 넘는 8개(금3·은3·동2)를 가져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단 한개의 메달도 노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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