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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파견 기자 “아이 구하느라 취재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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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살리는 일이 우선이었다.”

호주 영상기자가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에서 어린 아이를 구한 뒤 소속 방송사에 사과한 사연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아이를 구하느라 긴급했던 현장을 취재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주인공은 호주 방송사 ‘채널9’ 소속 리차드 모란 기자. 그는 지난 15일 건물 잔해 속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카메라와 마이크를 모두 내려놓고 쌓여있던 돌들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같은 방송사의 통역 데비 셀레스티노가 작은 구멍 안으로 들어갔고 여럿이 도와 생후 16개월 된 ‘위니 틸린’이라는 여아를 구해냈다.

문제는 정작 이 현장을 영상으로 취재한 곳이 경쟁사인 ‘채널7’ 뿐이었다는 것. 구조현장은 경쟁사 ‘채널7’의 마이크 아모르 기자가 아이를 안고 씻기는 모습과 함께 다른 매체에 보도됐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카메라를 내려놓은 모란 기자는 현장을 촬영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그는 소속 방송사 보도국에서 책임을 지게 됐다고 호주언론 ‘더 오스트레일리아’가 전했다.

해외언론에 아이를 구한 것으로 보도된 아모르 기자는 이에 “그 순간에선 뉴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아이의 생사뿐이었다. 구조에 앞장선 그는 영웅”이라고 경쟁사 취재팀을 치켜세웠다.

사진=채널7 보도영상 캡처 (마이크 아모르 기자)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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