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목숨 구해준 개에 주인 물려 사망 ‘충격’

작성 2010.02.05 00:00 ㅣ 수정 2010.02.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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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정성과 사랑으로 5년 넘게 기른 개들이 주인을 물어 죽음에 이르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슬로베니아 공화국에서 일어났다.

수도 루블리아나에 사는 52세 남성은 지난 2일(현지시간) 집 마당에서 기르던 불마스티프 종견 3마리에게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경찰 대변인 마자 아들레시크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이미 피를 많이 흘려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놀라운 건 사망한 남성이이 개들이 사살될 위기에서 구해낸 은인이었다는 사실이다.

4년 전 이 개들은 행인을 공격해 중상에 이르게 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문제의 개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했으나 주인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개들은 주인을 떠나 보호소에서 구금돼 죽을 위기를 넘겼다.

구금됐을 당시에도 문제의 개 중 한 마리가 사육사를 물어 부상을 입혀 다시 한번 사살 위기를 맞았으나 주인의 거듭된 청원으로 개들은 목숨을 부지한 뒤 주인 곁으로 돌아오자 이 문제로 국가적인 논란이 일어났다.


주인은 개들을 향해 맹목적인 사랑을 쏟아 부어 개들의 목숨을 구했으나 집으로 온 지 불과 8개월 만에 개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사실에 슬로베니아는 충격으로 술렁이고 있다.

문제의 개들은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마스티프 종은 사냥견 불독과 마스티프의 교배종으로 키가 60cm가 넘으며 체중이 60kg에 이르는 초대형견이다.

자료사진=불마스티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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