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속 걸인은 10대의 여학생으로 보이며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구걸을 하고 있다.
이 여학생은 콘크리트 바닥에 분필로 자신의 사정을 구구절절하게 적어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인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아이가 직접 선보인 ‘뛰어난’ 영작 실력이었다.
“나는 학생입니다”로 시작되는 아이의 글은 어른이 쓴 것 같은 반듯한 한자와, 정확한 문법의 영어로 빼곡하게 이어져 있다.
이 아이는 “저의 가장 큰 소망은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집이 너무 가난해 공부할 여력이 없습니다.”라며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도와주신다면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문단 6~7개로 이뤄진 아이의 호소문은 중문과 영문 두 버전으로 이뤄졌으며, 모두 바르고 정확한 글자와 문법을 자랑해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거지에게도 국제화 기류가…천재 거지가 탄생했다.” “이런 실력자가 구걸이나 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문명(글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등의 댓글을 올리며 관심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