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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고끝에 내놓은 성장전략.. ‘속빈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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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사장이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면서 검색 경쟁력과 모바일 리더십 강화라는 신(新) 성장전략을 내놓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지 14개월만에 만든 간담회라 업계 기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 보다 뜨거웠다. 지난 2002년 다음에 합류한 최 사장은 라이코스코리아 최고재무관리자(CFO)와 다음 다이렉트보험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지난해 3월 다음의 구원투수로 수장자리에 올랐다. 가는 곳마다 선굵은 호성적을 올린 CEO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 최 사장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취임 후 기자들과 주변의 관심에 늘상 “잘되고 있다. 조금만 기달려달라, 곧 대안을 내놓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온 최사장였기에 이날 자리가 갖는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일까. 뚜껑을 열어보니 1년 넘게 준비한 잔치상이라고 하기엔 초라하기 이를데 없었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구글코리아가 최근 모바일 전략 등을 잇따라 발표하자 뒤질세라 급조해 만든자리라는 회의적인 평가도 나왔다.

내용을 접한 한 포털 관계자는 “최 사장에게서 측은지심 (惻隱之心)까지 들 정도”라고 자조섞인 반응까지 보였다.

이날 기자들도 대부분 실망스런 눈치였다. 한 기자는 “다른 포털들이 스마트폰과 더불어 모바일을 토대로 변화 방향을 속속들이 내놓자 다급한 마음에 가시적인 방향성만 제시했지 알맹이가 없는 자리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의 기업이미지를 젊고 새롭게 변화한다는 말뿐 구체적 사항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CI가 오히려 코믹하면서 유아스러워졌다”면서 “다음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이 발표한 스마트폰용 ‘음성검색’은 구글코리아가 지난 3월 이미 스마트폰 음성 인식과 검색 및 번역 기술을 시연, 모바일 사업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던 대목인데도 다음은 “상반기 중 선보인다”는 말뿐 구체적인 부연과 기술 시연이 없어 빈축을 샀다.

대형포털이 사활을 걸고 있는 모바일 트래픽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나 비교분석이 없어 ‘속빈강정’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그동안 최사장은 IT업계에서 ‘은둔의 경영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비즈니스 섹터를 제외한 외부측과 스킨십을 철저히 차단해왔다. 언론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6월 초 방송통신위원회 기자단이 제주 공식일정에서 일부러 시간을 빼 제주 다음 본사를 방문했을때 공교롭게도 기자단과 최사장이 건물 복도에서 마추쳤다. 당시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체 언제쯤 시간을 내주실 거냐? 선장이 바뀌었는데 배가 어디로 향하는지 우린 알수가 없다”며 성토한 적이 있다.

”

이에 최사장은 “조만간 광화문 방통위 인근에서 오늘 참석하신 기자들을 따로 모셔 간담회를 갖겠다. “며 대답을 대신하고는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하지만 이날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1년 가까이 지난 13일, 최사장이 고심끝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런 간담회여서 아쉬움이 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사진=다음커뮤니케이션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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