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뉴저지에 사는 버나드 리바인(82)은 이달 초 외출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마당에서 중상을 입고 신음하는 물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새의 가슴에는 길이 60cm가 넘는 화살이 꽂혀 있었다. 집 근처 톰스 강에서 취미로 사냥을 즐기는 이의 화살에 맞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50년 넘게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뒤 최근에는 야생동물 보호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리바인은 물새를 집에 데려가 응급 수술을 실시했다.
리바인은 “다행히 화살이 새의 주요기관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도 “나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출혈이나 감염으로 야생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은 물새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수술 3주 만에 3.6kg이었던 몸무게가 5.4kg로 회복돼 지난 27일(현지시간) 물새는 톰스 강으로 다시 돌아갔다.
리바인은 “부상을 당한 뒤 나를 찾아온 건 놀라운 우연”이라고 말한 뒤 “단지 스포츠로 살아있는 동물을 죽이는 야만적인 사냥은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부상을 당한 물새(위)와 버나드 리바인(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