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는 아이들을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유치원생들에게 싸우라고 시키고 그 장면을 촬영한 한심한 유치원 교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곳은 중국 광둥성 산터우에 있는 한 유치원.
이곳에서 일하는 20대 여교사 2명은 싸움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올해 초부터 아이들에게 발차기·엉덩이 때리기·머리 잡아당기기 등을 시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유치원생들이 누워있는 방에서 덩치가 제법 큰 4세 여자아이에게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더 작은 남자 아이를 때리도록 시켰으며 이 장면을 촬영했다.
겁에 질린 남자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지만 두 교사는 웃으면서 “머리를 잡아당겨”, “발로 차”라고 때리는 방법을 지도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이 폭행 장면을 담은 영상을 교육 성과라면서 학부모에게 최근 공개했고 깜짝 놀란 학부모들이 진상 공개를 요구하자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종의 체벌이었다.”고 해명했다.
파문이 거세지자 문제의 교사들은 유치원에서 파면 됐으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교사 중 한 명은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은 “피해아동들이 유치원만 다녀오면 얼굴이 붓거나 상처가 생겨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교사에게 항의했지만 그 때마다 ‘넘어졌다.’, ‘비타민이 부족해서다.’라는 답변만 했다.”고 억울해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