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길거리에 비키니를 입은 여대생들이 큰 빗자루를 들고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갑자기 등장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을 본 행인과 버스 기사, 승객들은 모두 길거리에 멈춰 서서 그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도로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했다.
키 180㎝, 연예인에 버금가는 환상 몸매로 거리를 청소한 이들의 진짜 ‘정체’는 다름 아닌 환경보호운동가.
자링 화력발전소 앞에 모여 발전소 주위를 청소하는 시위를 벌인 비키니 여대생들은 ‘자링 발전소를 몰아내자’라는 문구가 쓰인 어깨띠를 걸치고 있었다.
자링 발전소는 석탄을 땔 때 발생하는 분진을 제때 거르지 못해 산성비를 내리게 한 ‘전적’을 가진 곳이다.
청두시민 7000여명은 환경오염을 조성하는 자링 발전소를 폐쇄해 달라는 청원서를 이미 제출한 상태지만, 시 관계부처에서 아직 승인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여대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시민과 정부의 관심을 끌고자 비키니 차림으로 자링 발전소 앞을 청소하기로 결심했다.
운전을 하다 늘씬한 비키니 여대생들의 모습을 본 뒤 길거리에 그대로 멈춰 선 운전자와 길을 걷다 멍해진 어린 꼬마 등 다양한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들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해산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한 여대생은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환경오염과 보호의식을 각성시키려고 이 같은 운동을 펼쳤다.”고 진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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