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륜 범죄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폭발적인 옥중 인기(?)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교도소에 갇힌 몸이지만 현직 대통령 못지 않게 분주한 스케줄(?)이 페루 정계의 최대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페루의 주간지 카레타스는 최근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하루 최대 180회까지 면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정당이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그들에게 ‘후지모리 독트린’을 설파하며 활발한 옥중 정치를 하고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옥중 정치은 ‘두 번째 일본계 페루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킹 메이커 행보라는 게 유력한 관측. 주간지 카레타스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케이코 후지모리의 출마가 예상되는 201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코 후지모리는 현재 페루 예비 대권주자 지지도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활발한 옥중 면회정치가 화제가 되자 난처해진 교도소 당국은 “규정을 어기면서 그에게 면회를 허락하진 않았다.”면서도 “앞으론 보다 신중하게 규정을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반인륜 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살고 있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올해 초 교도소에서 막내딸의 결혼식을 치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