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투자입니다. 인생을 결혼에 투자하면 보상해드립니다.”
결혼하는 사람이 해마다 줄어 고민해온 칠레가 결혼을 장려하기 극약 처방(?)을 내놨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회 국정보고에서 “앞으로 금혼식을 맞는 부부에게 국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백년가약 50주년이 되면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국가가 격려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칠레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혼인율이 매년 떨어지면서 출생률까지 급속도로 줄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 피녜라 대통령은 “혼인율과 출생률이 내려가고 있는데 국가가 더 이상 무관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혼인보다 동거가 늘고 있는 것도 칠레 정부에겐 고민거리. 피녜라 대통령은 “부부사이에 태어나는 자녀보다 동거인 사이에 태어나는 자녀가 더 많아졌다.”며 “가정이라는 제도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이 늘면서 출생률도 떨어지고 있는 것도 칠레가 금혼식 축하금을 주기로 결정한 또다른 배경이다. 칠레에선 이미 태어나는 아이와 낙태되는 아이의 비율이 1대1이 됐다. 칠레 정부 관계자는 “낙태가 늘고 있는 건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회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