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날렵한 눈매와 오밀조밀한 코, 새침때기 같은 입으로 ‘동물계의 꽃외모’로 꼽히지만, 이들의 무리 안에도 외모 때문에 슬픈 고양이가 있다.
영국에서 가장 못생긴 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고양이는 올해 8살 된 페르시안 종으로, 볼튼의 길거리를 배회하다 구조됐다.
지난 주 영국의 동물보호협회인 RSPCA가 찾은 이 고양이의 별명은 어글리 베티. 한껏 들려진 코와 삐죽한 입, 날카로우면서도 호감이 가지 않는 눈 등은 여태까지 우리가 알던 고양이의 외모와 사뭇 다르다.
지저분한 털의 상태도 오랜 방황으로 악화된 것이 아닌 태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이 고양이를 데려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
RSPCA의 관계자인 케이시 키는 “처음에는 우리 또한 이 고양이를 보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미안해졌다. 길을 잃었을 수도 있지만 외모 때문에 주인에게 버림받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고양이는 그저 개성 넘치는 외모를 가졌을 뿐, 사람을 잘 따르고 온순하며 건강하다.”면서 “이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곧장 연락을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