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아닌 친엄마의 강요로 12년 간 8번이나 결혼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올해 33세인 톈위핑은 21세 때인 1998년 첫 남편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얼마 후 톈은 아이를 가졌지만 출산 도중 사고로 불임이 되고 말았다.
톈의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비록 불임이 됐지만 여전히 남편에게 사랑받던 톈은 친정엄마의 갑작스런 방해공작으로 결국 이혼을 하고 말았다.
사위와 딸을 오가며 거짓말과 이간질을 일삼은 톈의 엄마는 첫 번째 사위에게서 결혼 지참금(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주는 일종의 결혼준비자금)과 이혼 합의금을 받은 뒤 곧장 딸의 두 번째 결혼을 준비했다.
톈은 “엄마는 내가 불임이 됐다는 사실 조차 숨긴 채 결혼을 강요했다.”면서 “이 모든 것이 결혼 지참금을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그녀가 8번의 강제 결혼을 하는 동안 ‘거둬들인’ 지참금은 모두 톈의 엄마 수중에 들어갔고, 이를 모두 합치면 5만 위안(약 910만원)이 넘는다.
그녀는 “남존여비사상이 강한 엄마는 남동생의 등록금 때문에 날 내세워 ‘결혼장사’를 시작했다. 난 8번이나 팔려가야 했다.”면서 “아들은 첫 번째 남편에게 빼앗기고, 그 뒤로 이혼할 때마다 전혀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가야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톈의 엄마는 “얼마 전 딸과 내가 조금 다투었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딸의 행복을 원해 좋은 배우자를 찾아준 것일 뿐”이라고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톈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부부사가 연관된 사건이기 때문에 조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면서 “톈의 고향사람들 및 지인들에게 모녀의 관계에 대해 먼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