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을 했다고 인정받은 일명 ‘점쟁이 문어’ 파울(Paul). 적중률 100%를 자랑한 파울은 스타가 됐지만 동족은 복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한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파울에게 분노를 느낀 나머지, 생방송 중 파울과 같은 종의 문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렸다.
프로그램 ‘완벽한 세상’의 진행자인 로베르토 페티나토는 “파울이 너무 얄미워서 꼭 복수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파울은 지난 3일 독일과 아르헨티나 8강전에서 독일이 이길 것이라고 예언했고, 이는 역시 적중했다.
페티나토는 파울을 ‘작은 나치 문어’라고 부르고, 생방송 중 준비한 문어 한 마리를 움켜쥐고 머리를 떼어낸 뒤남은 부위를 믹서기에 넣고 갈았다.
그는 문어를 믹서기에 넣으며 “넌 이제 끝이야.”라고 중얼거리기까지 했다.
파울은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현 ‘거주지’인 독일에서도 위협을 당했다. 7일 독일과 스페인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승리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언했기 때문.
여기저기서 협박에 시달리는 파울은 독일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에서 철통같은 경비 속에 보호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파울을 전담하는 경비가 따로 배치됐을 정도다.
한편 2년 6개월 이상 산파울은 이탈리아 인근 지중해에서 잡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어의 평균 수명이 3년가량이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