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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제2외국어를? 희귀 ‘외국인 억양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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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단 60건만 보고된 극 희귀병인 ‘외국인 억양 증후군’이 뉴질랜드에서 또 발견됐다.

외국인 억양 증후군(‘foreign accent syndrome)이란 뇌에 알 수 없는 충격이 가해져 자신이 쓰던 억양과 전혀 다른 억양의 언어습관을 갖게 되는 질환이다.

뉴질랜드에 사는 브로닌 폭스(여·59)는 2년 전 염증성 질환 중 하나인 다발성 경화증을 앓다 쓰러졌다. 당시 의료진은 MRI검사 후 뇌가 심각한 손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때까지 고향인 뉴질랜드 억양으로 말해 온 폭스는 뇌 손상 진단 이후 갑자기 영국식 억양으로 말하는 증상을 보였다.

그녀의 가족은 3대 째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이며, 부모님을 포함한 어떤 가족도 영국식 억양을 쓸 줄 모른다. 그녀 또한 뉴질랜드 윈튼에서 25년이나 살았다.

폭스는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면서 나는 평소와 전혀 다른 악센트로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모두 내게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뿐 아니라 가족도 내 목소리와 억양을 알아듣지 못했다. 이는 매우 놀라운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폭스가 겪는 외국인 억양 증후군이 처음 보고된 것은 1907년. 그러고 1941년부터 2009년 사이 세계적으로 단 60건만 보고된 희귀병이다.

이 사례에는 머리에 타격을 받은 노르웨이 여성이 갑자기 독일식 억양을 쓰게 된 경우와, 간헐적인 두통을 겪던 영국의 한 환자가 중국식 억양을 쓴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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