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로버트 지글러(37)는 얼마 전 베르귄 지역을 운전하다 길 위에서 꼼짝도 못하게 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길로 올라갔지만 막다른 길이었던 것.
산등성이를 타고 난 이 길은 폭이 워낙 좁은데다, 한번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 갈 수도 없어 로버트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응급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장을 살펴본 구조대원은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느끼고 결국 헬기를 동원하는데 이르렀다.
구조대원들은 길고 강한 철끈으로 밴을 동여맨 뒤 운전자와 밴을 동시에 들어올렸다. 육중한 밴은 긴 철망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수 십 킬로미터를 난 후에야 안전한 지대에 내릴 수 있었다.
자동차와 함께 무사히 땅을 밟은 운전자는 “당시 나는 조금이라도 차를 돌려 원래 길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조금도 차를 움직일 수 없어 매우 난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헬기로 운전자와 밴을 구한 구조대원 중 한 사람은 “현장은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듯 한 분위기였다. 운전자가 그곳까지 당도한 것 자체가 매우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