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 칠레 매몰 광부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이 메시지를 앞으론 칠레에선 아무나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대피처에 33명 우리는 잘 있다.”라는 단문의 지적재산권이 등록됐다. 22일(현지) 칠레 언론에 따르면 재산권 소유자는 사고 17일 만에 기적을 알린 매몰 광부 호세 오헤다.
그러나 앞장서 지적재산권을 등록한 사람은 그가 아니라 칠레의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파블로 우네우스다. 우네우스는 오헤다를 설득, 권한을 위임 받아 단문 메시지에 대한 권리를 대리 등록했다.
작가 우네우스가 끈질기게 광부를 설득해 지적재산권 등록을 하게 된 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때문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매몰 광부들의 생존이 확인된 후 지상에 전달된 단문 메시지를 TV 카메라에 공개하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건 그 이후다.
피녜라 대통령은 붉은 펜으로 적힌 메시지의 컬러 복사본을 만들어 뿌리고(?) 다녔다.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순방하면서 그가 가져간 선물도 메시지의 컬퍼 복사본이었다.
우네우스는 “메시지의 주인은 엄연히 따로 있는데 대통령이 마치 자신의 지적재산인 것인처럼 복사본을 남발하는 걸 두고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칠레 당국이 지적재산권을 인정함에 따라 앞으로 칠레에서 이 메시지를 사용하려면 소유권자(광부)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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