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배영수, 日야쿠르트 임창용과 한솥밥?

작성 2010.12.01 00:00 ㅣ 수정 2010.12.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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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이 11월 30일 4명의 외국인 선수를 퇴출했다.

투수 토니 바넷,에우로 데라크루즈,이혜천 그리고 타자는 제이미 덴토나다. 외국인 선수를 퇴출했다는 것은 올해가 끝났다는 뜻이며 또한 내년을 함께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시작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야쿠르트 구단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12월 1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수영입을 시작한다. 야구선수는 11월 30일이 사실상 한해의 마지막일이다. 그렇기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선수가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이 날짜가 지나야 한다.

때를 같이해 FA 배영수(전 삼성)의 일본 진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까지 배영수에게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다.

배영수의 에이전트 박유현씨의 말을 빌리자면 배영수의 야쿠르트 이적 가능성은 70-80%라고 한다. 벌써부터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내년 시즌 배영수를 팀의 5선발 후보감이라고 예측하는 곳도 있다.

임창용이 있는 야쿠르트는 배영수가 적응하는데 있어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팀이다. 이미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임창용이란 버팀목은 그의 이른 적응과 노하우 전수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영수의 팀내 보직은 어떻게 될까? 아직 새로 영입될 투수들이 남아 있어 섣부른 감이 있지만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할듯 싶다. 물론 배영수가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회복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긴 하지만 야쿠르트 팀내 상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야쿠르트는 토종 투수들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물론 토니 바넷이 허울뿐인 6선발이긴 했지만 정상적인 선발투수 운영은 토종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올 시즌 바넷은 겨우 4승(79.2이닝, 평균자책점 5.99)을 올리는데 그치며 퇴출됐다. 만약 배영수가 야쿠르트에 입단한다면 바넷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야쿠르트가 후반기에 들어와 3위 싸움이 한참일때는 선발투수들을 5일만에 투입하는 경우도 잦았다. 보통 6일 또는 7일만에 선발 출전하는 일본의 투수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꽤 특이했던 후반기인 셈이다. 그것은 믿음직스럽지 못한 바넷의 구위도 문제였지만 ‘땜방선발’이 타팀에 비해 드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선발투수 전력이 좋은 팀일지라도 한 시즌을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선 이 역할을 해줄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까지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00.1이닝(5승 6패)이나 던져준 타나카 유키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타나카는 1군 무대에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며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고질적인 어깨부상 재발이 은퇴의 이유다. 혹여 배영수가 곧바로 선발로 뛰지 못한다면 타나카의 몫을 대신할지도 모른다.

이미 야쿠르트에는 마쓰부치 타츠요시,마츠오카 켄이치로,오시모토 타케히코 라는 필승불펜 투수들이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중간투수들 중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마츠이 코스케(30이닝) 단 한명뿐이다. 그밖의 투수들은 불펜보다는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야쿠르트 불펜진이 질적으로는 타팀과 비교해 밀릴게 없지만 양적으로는 부족했다는 뜻이다. 올해 야쿠르트가 시즌 후반기의 상승세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것은 필승불펜 요원들의 체력적인 저하도 하나의 이유였다. 한국에서 선발과 중간 모두 뛰어본 경험이 있는 배영수라면 이 보직 역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듯 싶다.

올 겨울 스프링캠프를 거쳐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지만, 만약 배영수가 전성기 구위에 근접한 위력을 보여준다면 5선발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올 시즌 5선발 역할을 했던 투수는 지난해 드래프트를 통해 1순위로 입단한 나카자와 마사토(107.2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5.68). 매우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미완의 대기’로 신인임에도 7승씩이나 올렸다.

하지만 나카자와는 경험부족을 확실히 드러내며 좋을때와 좋지 않을때의 모습이 확연했다. 특히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얻어 맞고 강판되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올해 그가 올린 승수의 대부분은 전반기때 거둔 성적이다. 경험을 통한 경기운영 능력의 노하우는 어느 한순간에 터득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면은 배영수가 한발 앞선다고 볼때 내년 시즌 나카자와와 불꽃튀는 선발경쟁이 예상된다.


배영수가 일본 진출을 선언한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 꿈은 투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선발투수다.

이왕에 칼을 꺼내 들었다면 보직 문제 즉, 어떤 자리에서 휘두를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배영수가 야쿠르트에 입단해서는 꼭 선발 한자리를 차지했으면 싶다. 선발투수는 곧 배영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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