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지켜줄게” 나무꼭대기에 자전거 주차 괴짜男

작성 2010.12.02 00:00 ㅣ 수정 2012.09.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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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왕국’인 중국에서 지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전거를 도둑맞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연달아 3번이나 도둑맞고 화가 치민 끝에 남다른 ‘결단’을 내린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언론에 소개된 쉐(薛)씨는 최근 자전거 3대를 연이어 도둑맞자 자전거 주차장을 ‘나무 꼭대기’로 옮겨버렸다.

매번 자전거를 끌고 나무를 기어올라 ‘주차’한 뒤, 역시 매번 나무를 타고 자전거를 끌어 내리는 그의 모습은 직장 동료들에게 포착돼 인터넷에 알려지게 됐다.

그가 자전거를 보관하는 나무의 높이는 무려 5m. 웬만한 장정도 장비 없이는 올라가기 힘든 높이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자전거를 도둑맞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는 대단했다.

나무에 오르기 전 신발을 벗고 한발 한발 내딛는 그의 모습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의 기막힌 주차법을 지켜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독특한 사람이라고 웃어넘기는 네티즌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높은 곳에 자전거를 뒀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지나가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고 걱정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전거를 들고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위험할 뿐 아니라 나무에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쉐씨는 “어떤 이들은 단순히 재밌게 보지만, 난 절대 장난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다. 자전거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나무에서 자전거를 내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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