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공장을 운영하는 그는 대형 분쇄기에서 가방이 찢어지는 소리를 들은 후에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이미 돈은 수 백 만 조각으로 갈갈이 찢겨진 채 쓰레기가 되어버린 뒤였다.
망연자실하던 그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정부에서 훼손된 돈을 무료로 복구해주는 기술팀을 소개받았던 것.
타이완 법무부 특별조사팀 소속의 이 기술팀은 돈을 전문으로 복구해주는 기관으로, 물에 빠지거나 불에 타서 훼손된 돈 등을 무료로 ‘되살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린의 돈을 복구하는데 나선 사람은 법의학 과학자인 류휘펜(30) 박사. 그녀는 종이 덩어리가 된 조각들을 한없이 바라보다가 지폐에 쓰인 한자를 토대로 차분하게 맞추기 시작했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종이조각을 모아 붙이던 그녀는 7일만에 20만 타이완 달러를 모두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처음 찢어진 돈 뭉치를 봤을 때엔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정말 어려웠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하나하나 지폐가 되살아날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돈의 주인인 린은 그녀의 도움 덕분에 중앙은행으로부터 새 지폐로 교환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지폐의 형체가 75%이상 남아있다면 새것으로 바꿔주는 방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류 박사가 나서서 날 도왔다.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