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일어난 건 지난 14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 뤄후에 있는 궈마오역. 열차에서 내린 출근길 승객 70~80명이 지상으로 올라가려고 서둘러 문제의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몇 초가 지났을까. 갑자기 철컥하는 소리가 나더니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내려가기 시작했다. 속도는 이전보다 2배나 더 빨랐기 때문에 승객들은 더욱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컬레이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중심을 잃은 승객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70~80명 중 24명이 찰과상 및 골절상을 당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중국 일간신문 신보(新報)에 따르면 부상자 가운데는 임산부도 있었으며, 무릎뼈가 골절되거나 척추를 다치는 등 중상을 입은 승객도 4~5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가 변을 당한 웡 씨는 “출근길에 급하게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갑자기 거꾸로 빠르게 움직였다.”면서 “누구도 준비하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언론매체에 따르면 문제의 에스컬레이터 2004년 설치된 것으로, 이전까지 한 번도 이런 오작동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 기계공학 전문가들은 “저절로 이런 오작동을 일으키는 건 매우 희박한 일이며, 누군가가 안전덮개를 열고 역주행 버튼을 눌렀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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