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피닉스 존스라는 남성은 배트맨을 연상시키는 가면과 망토를 걸치고 전기충격기를 소지한 채 일주일에 서 너 번 미국 시애틀의 밤거리를 돌아다닌다.
도시 평화를 위해 자의로 순찰에 나선다는 이 남성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며 정의감을 드러내 왔다.
하지만 지난 8일 정의감에 불타 순철을 돌던 중 길거리서 격하게 다투는 두 남성을 발견한 그는 곧장 다가가 싸움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에게 다가간 피닉스는 한 남자에게 헤드락을 걸어 제압시킨 뒤 곧장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또 다른 남자가 그에게 총을 들이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피닉스가 붙들고 있던 남성은 그의 팔에서 풀려나자마자 그에게 주먹을 날렸고 결국 ‘자칭’ 영웅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과 굴욕을 안고 말았다.
더욱 웃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실제 미국의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아마추어 방송인이어서 가면을 벗은 채 피를 흘리는 그의 얼굴을 알아 본 시민이 다수였다는 사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복장을 규제할 이유는 없지만 자칫 위험한 사건에 끼어들었다가 화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애틀의 한 경찰은 “영웅 흉내는 그만 내는 것이 좋겠다. 범죄현장을 목격하면 바로 신고하고 피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우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죽을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일이지만 난 개의치 않는다. 순찰을 하다 보면 이런 일도 종종 겪는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여 경찰의 우려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