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곧 몸값’으로 책정되는 연예계에서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렸던 현빈의 21개월 복무의 의미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가 될까.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군복무 기간 동안 포기해야 할 신규CF 전속 계약금과 영화 및 드라마 개런티의 어림값을 계산해보고, 반면 벌어들일 군복무 수당과 그의 입대가 불러올 잠재적 가치와 해병대 홍보효과 등을 어림잡아 비교해 봤다.
◆ 톱스타 현빈이 포기한 것
현빈이 입대로 포기해야 할 가장 큰 경제적 부분은 광고 전속계약으로 비롯된 수익. 7년 전부터 주연급 배우였던 현빈은 ‘시크릿 가든’을 통해 단순히 ‘잘생긴 배우’에서 명실공히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5억원 선에서 7억원 선으로 모델료도 수직상승했다.
현빈은 ‘시크릿 가든’ 종영 뒤 불과 2달 만에 면세점, 의류브랜드 등 6편 이상 신규광고 전속계약을 체결해 40억 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1개월 동안 최소 이정도의 광고 계약을 맺는다고만 해도 40억 원 이상의 잠재적 가치를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영화 및 드라마 개런티 역시 현빈이 2년 간 포기해야 할 부분이다. 현빈의 ‘몸값’은 알려지지도 않았으며, 작품 당 그 차이 폭은 커서 계산하기 어렵다.
다만 현빈이 영화 ‘만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흥행 저력도 보여줬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아시아권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기 때문에 한류스타들의 영화 및 드라마 개런티인 10억 원도 무난히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아름다운 청년 김태평이 얻은 것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제적 수입은 현빈의 해병대 월급. 현빈은 이병월급 7만 8000원으로 시작해 진급할 때마다 많게는 10만원 이상의 월급으로 받게 된다. 이렇게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받게 될 금액은 2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걸어 다니면 돈이 되는 톱스타에게 200만원은 푼돈이지만, 현빈의 입대가 가질 잠재적 가치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일단 현빈이 자원한 해병대는 국내 및 아시아 언론매체에 노출돼 경제적 가치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현빈 개인에게도 2년은 손해만 보는 시간이 아니다. 현빈은 해병대 자원입대로 ‘건강한 청년’,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얻게 됐다. 스타의 사생활 역시 몸값으로 책정되는 국내 연예계 정서상 현빈은 제대 뒤 모델료 및 개런티가 더 상승할 수 있다.
또한 복무기간은 2003년 데뷔 이후 휴식 없이 달려온 현빈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전우들에 섞여 보통 젊은 이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소통하며 현빈의 연기 폭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이는 현빈이 국민배우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된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