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스닷컴의 보도에 의하면 이 이야기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5살인 독일 소년 프랭크는 아버지와 함께 배를 타고 덴마크로 여행 중이었다. 프랭크와 아버지는 짧은 편지를 적어 병에 담아 바다에 던졌다.
”내 이름은 프랭크입니다. 5살이에요. 아빠와 함께 덴마크로 가는 배 안입니다. 만약 이 편지를 발견하고 답장을 해준다면 저도 반드시 답장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24년이 흘러 2011년 3월, 장소는 러시아 크로니안 모래톱. 13살 다니일 코로크니흐는 부모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다가 모래사장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다니일이 주운 병에는 바로 프랭크가 24년 전에 보낸 편지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다니일은 혹시나 해서 편지에 나와 있는 주소로 답장을 보냈다.
다시 독일의 라인강 북쪽의 코에스펠트. 프랭크의 아버지는 아직도 24년 전 같은 집에서 살고 있어 다니일의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다니일의 편지는 집에서 독립해서 살고 있는 프랭크에게 전해졌다.
5살의 소년은 이제 29살의 청년이 되었다. 프랭크는 “처음에 러시아 소년의 답장을 받고 너무나 놀랐다. 사실 그 편지를 보낸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편지는 아버지가 적었다.” 고 말했다.
프랭크와 다니일은 이달 초에 웹채팅을 통해 처음으로 만났다. 프랭크는 다니일에게 그의 새로운 주소를 주었고 다니일은 편지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프랭크는 시간과 공간을 넘은 이 만남이 러시아 소년에게도 놀라운 경험이 되리라 믿고 있다. 그는 “놀라운 일이다. 아마 언제가 우리는 서로 방문해서 실제로 만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