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통신 등 현지 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에 사는 우위안비(53)는 1994년부터 배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지만 병원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4년 동안 병원을 전전하다 간신히 알아낸 그의 병명은 버드-키아리 증후군(budd-Chiari syndrome). 피의 응고로 인해 간에서 하대정맥으로 피를 보내는 정맥의 일부나 전부가 막히는 증상을 뜻한다.
간이 붓거나 손상된 상태에서 혈압이 더해지면 복부에 물이 차는 ‘복수’ 증상이 나타난다.
당시 우씨는 4년간 증상을 알아보느라 돈을 다 써버린 상태여서, 길거리 모금을 통해 간신히 수술비를 모아 복수를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뒤 우씨의 병은 재발했고, 다시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해 무게는 30㎏에 달했지만 수술비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 병원 측이 제시한 복수 제거 수술 및 치료비는 5만 위안, 우리 돈으로 830만원이 넘는 큰돈이었다.
결국 우씨는 지난 8일 새벽,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배를 찔러 복수를 빼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다행히 남편 자오씨에 의해 병원으로 곧장 실려가 목숨을 건졌지만 충격적인 비극이 될 수 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우씨는 병원에서 30여 바늘을 꿰맨 뒤 3일 만에 퇴원해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장 목숨이 경각에 있는 환자가 수술비가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복수를 빼내는 일은 매우 충격적이다.”, “적절한 제도가 세워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