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로 태어난 핀리 로스보탬(2)은 쌍둥이 여동생인 엘리와 다른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핀리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지 4개월이 지났을 무렵, 몸의 한쪽편을 움직일 수 없는데다 인지력이 낮은 핀리를 이상하게 여겨 병원 진찰을 받게 한 결과, 아이의 뇌가 일반아동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쌍둥이 동생과 달리 선천적으로 왼쪽 뇌가 없이 태어난 핀리는 의사로부터 걷는 것은 물론이고 기어다닌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핀리의 부모인 켈리와 이반 로스보탬은 20개월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홈 테러피(Home Therapy)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냈다.
왼쪽 뇌가 없는 핀리는 신체의 오른쪽 대부분이 마비돼 있는 상태다. 핀리의 부모와 전문 물리치료사는 끊임없는 운동과 다양한 놀이 등을 이용해 왼쪽 뇌가 없이도 오른쪽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아이가 유독 관심을 보이는 장난감 등을 적극 활용해 움직임을 독려한 끝에, 천천히 기어다니는 법을 배웠고, 두 살이 된 지금은 혼자 걸을 수도 있는 기적적인 회복을 보였다.
의학계에서도 핀리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핀리의 부모는 “억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 등 놀이기구를 이용한 홈 테라피를 주로 활용했다.”면서 “아이가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가족 모두 눈물을 참을 수 없을만큼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의사의 말을 그대로 믿고 치료를 포기했다면 핀리는 여전히 누워만 있었을 것”이라며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믿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