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떨어지던 아이가 아랫집 창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와 외벽 틈에 끼여 간신히 목숨을 구한 사건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중국 신민망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징의 한 아파트 8층에 사는 3세 사내아이가 할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틈을 타 발코니에서 장난을 치다가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추락하던 아이는 다행히 바로 아랫집 창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와 외벽 사이에 몸이 끼였다. 아이의 다급한 울음소리를 들은 할머니가 이 모습을 발견하고 이웃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발코니에서 1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 실외기 틈에 끼였기 때문에 아이를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아이의 체구가 워낙 작아서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다시 미끄러져 추락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침착하게 서로 허리를 감싸서 연결한 뒤 아이를 조심스럽게 구조했다. 아이는 피부에 상처를 입은 것 외에는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잠깐 아랫집에 간 사이에 손자가 방범창까지 열고 장난을 치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평생 후회로 남을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웃들이 제 일처럼 도와줘서 손자를 살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