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Ecci)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특수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근육과 힘줄을 ‘장착’했으며, 이 같은 장치를 장착한 로봇이 등장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가장 혁신적인 것은 로봇 스스로 잘못된 점을 수정하는 뇌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 중 하나로 여겨졌으며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능이다.
예컨대 실수로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여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발을 헛딛었다면, 그 정보를 스스로 입력하고 같은 장소에서는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에치’는 힘줄과 힘줄, 근육과 근육을 연결하고 움직이는데 전자 모터를 사용하며, 특수기능이 내장된 뇌에는 자신의 실수를 기억하는 메모리 프로그램이 기록돼 있다.
연구팀은 ‘에치’가 로봇 개발 역사에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며, 힘줄과 근육 위에 인공 팔다리를 덧붙이는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롤프 파이퍼 박사는 “이번 로봇의 탄생은 로봇 또한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으며, 사람과 똑같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3년에 걸쳐 수 억 달러가 투자된 결과로 만들어진 ‘에치’는 두 달 뒤 인공 팔다리를 이식한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재공개 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