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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뉴욕 노숙자 “구걸 아닌 ‘사회적 실험’ 수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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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도시 미국 뉴욕에 사는 한 젊은 노숙자의 세련된 ‘구걸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노숙인이 시민 100만명을 대상으로 1달러를 구걸하는 장기 계획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공공연하게 밝히고 실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9일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크리스 쿤(30)이라는 이 노숙자가 ‘AskAMillion.com’ 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한 뒤 ‘뉴요커 100만명에게 (적어도)1달러를 요청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이를 ‘구걸행위’가 아닌 ‘사회적 실험’이라고 포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거지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면서 “매일 몇명에게 돈을 요청하고, 몇사람이 얼마를 준 것인지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며 자신의 행위가 사회적 실험임을 강변했다. 그가 한 여성에게 이런 ‘원대한 목표’를 귀띔하자 그녀가 선뜻 웹사이트 구축과 기록 관리를 위해 노트북 하나를 공짜로 선물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5월초부터 한 손에 메모판을 들고 이른바 ‘사회적 실험’을 시작하면서 구걸 대상자의 성별과 인종, 그리고 받은 액수를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1일 500명을 만나 127달러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낱낱이 웹사이트에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쿤은 오후 1시 이전이나 출근 전철 안에서 구걸 행위를 삼가는 등 나름의 ‘사회적 실험 준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한다. 아칸소 주 태생인 그는 12세 때 집을 떠나 지금까지 사회보호시설과 교도소를 전전하다가 현재 노숙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날씨가 나쁘거나 다리가 아파 쉬는 날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그가 3462명에게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뉴욕시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그의 원대한 목표는 오는 2054년에 가서야 끝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 허핑턴 포스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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