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복권 참가자 7만6859명 분석
男 결혼 확률 4.7%P↑…女 이혼 가능성 일시 증가
연구진 “경제적 여유가 결혼·이혼 결정에 영향”
복권에 당첨되면 결혼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뜻밖의 목돈을 얻은 남성은 결혼할 가능성이 커지고, 여성은 이혼할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일부 여성의 이혼 위험은 약 2배로 높아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심리·과학 전문 매체 사이포스트에 따르면 스웨덴 복권 참가자 7만 6859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는 올해 5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휴먼 리소시스’(Journal of Human Resources)에 발표됐다.
미국 뉴욕대와 스웨덴 스톡홀름경제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복권 당첨이 결혼과 이혼,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진은 스웨덴 주요 복권 3종의 참가 기록과 정부의 혼인·이혼·출산 자료를 연결했다. 당첨 당시 18~44세였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년, 5년, 10년 뒤 가족관계 변화를 비교했다.
특히 같은 조건으로 복권에 참여했지만, 우연히 다른 금액을 받은 사람들을 비교했다. 소득이나 학력 등 개인 특성의 영향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재산 증가가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男 결혼 확률 30% 증가…女 이혼 위험은 약 2배분석 결과, 미혼 남성이 복권으로 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억 3400만원)를 얻으면 5년 안에 결혼할 확률이 4.7%포인트 높아졌다.
기존 결혼 확률이 약 1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약 30%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효과는 당첨 전 소득이 중간값보다 낮았던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반면 미혼 여성은 당첨금에 따른 결혼 확률 변화가 작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기혼 여성에게서는 더욱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금액의 당첨금을 받은 여성은 2년 안에 이혼할 확률이 기존 약 4%에서 8% 수준으로 높아졌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이었다. 당첨 이후 10년까지 관찰한 결과에서는 여성의 이혼 위험 증가 효과가 사라졌다.
연구진은 당첨금이 새로운 이혼을 유발했다기보다 이미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여성들이 경제적 여유를 얻으면서 이혼 시기를 앞당겼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돈 생기면 왜 달라질까…연구진이 주목한 경제적 독립공동 연구자인 아나스타시야 테르스카야 바르셀로나대 경제학 조교수는 사이포스트에 여성의 이혼 위험 증가가 짧은 기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여성들이 결혼생활을 끝내는 데 경제적 장벽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특히 이혼 위험 증가는 당첨 전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여성들에게 집중됐다. 경제적으로 배우자에게 의존하던 사람이 목돈을 얻으면서 독립적인 선택을 할 여유가 생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남성에게는 다른 변화도 나타났다. 당첨금이 늘어날수록 자녀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100만 크로나당 10년 뒤 평균 자녀 수는 0.056명 늘어 약 14%의 상대적 증가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남성의 결혼 가능성 증가와 출산 확대가 경제적 안정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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