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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맞고 3분 만에 침몰…실종 선원 결국 못 찾았다, 러시아는 부인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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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EEZ서 공중·해상 드론 공격…‘알파 와탄’ 피격 뒤 불과 3분 만에 침몰
승선원 생존 흔적 못 찾아 수색 종료…젤렌스키 러시아 지목, 러 대사관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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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공격을 받아 흑해에서 침몰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해협을 항해하는 화물선 알파 와탄호. 이 선박은 다음 날 불가리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약 3분 만에 침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흑해를 항해하던 화물선이 드론 공격을 받은 지 불과 3분 만에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실종된 선원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였지만 생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결국 작업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불가리아 국영방송 BNT 등에 따르면 토고 국적 화물선 알파 와탄(Alfa Watan)호는 지난 6일 새벽 불가리아 흑해 연안에서 공중·해상 드론이 동원된 공격을 받은 뒤 침몰했다. 사고 지점은 불가리아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이지만 영해 밖이다.

에밀 에프티모프 불가리아 국방참모총장은 선원들이 공격 뒤 대응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약 3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BN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선박이 피격된 뒤 3분 안에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상 구조 당국은 사고 당일 오후 5시까지 수색을 이어갔지만 선원이나 생존 흔적을 찾지 못했다.

불가리아 해상 구조 당국은 현재 알파 와탄호에 시리아인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후 현지에서는 9명이 적힌 별도의 승선 명단도 보도돼 정확한 승선 인원에 대한 정보는 엇갈리고 있다. 당국은 침몰 당시 대부분의 선원이 수면 아래 선실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중·해상 드론 동시에 공격…또 다른 화물선 선원 18명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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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화물선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6일(현지시간)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국경경찰 선박에서 내리고 있다. 불가리아 당국은 흑해에서 침몰한 알파 와탄호와 함께 피격된 또 다른 화물선의 승선원들을 구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공격을 받은 상선은 알파 와탄호 한 척이 아니었다. 팔라우 국적 화물선 에이블(Able)호도 같은 해역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나고 선체가 크게 손상됐다. 다만 인근에 있던 불가리아 선박이 접근해 에이블호 선원 18명 전원을 구조했다.

에프티모프 참모총장은 이번 공격에 공중 드론과 해상 드론이 함께 동원됐다고 밝혔다. 알파 와탄호에서는 새벽 2시 54분쯤 비상 신호가 구조 당국에 접수됐지만, 선박이 워낙 빠르게 가라앉아 본격적인 구조 조처를 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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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공격을 받기 전인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해협을 항해하는 화물선 에이블호. 에이블호는 지난 6일 불가리아 흑해 해역에서 알파 와탄호와 함께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됐으며, 승선원들은 구조됐다. 마린트래픽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에이블호 역시 상태가 심각하다. BNT는 선미 쪽으로 기울어진 데다 기관실 대부분이 물에 잠겼으며, 적재한 곡물까지 침수될 경우 선박이 침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선원 가운데 인도 국적 기관사 1명은 중태로 치료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불가리아 EEZ에서 민간 상선이 드론 공격을 받아 침몰한 첫 사례로 전해졌다. 불가리아 당국은 사고 해역에서 공격에 사용된 드론 잔해 등을 찾으며 정확한 공격 주체를 조사하고 있다.

젤렌스키 “러시아 소행”…러 대사관 “우리 공격 목표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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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아 흑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물선 1척이 침몰하고 다른 1척이 파손된 사건과 관련해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가 6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공격 배후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도 선박의 항로와 화물 등을 근거로 러시아가 배후일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이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주불가리아 러시아대사관은 BNT에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공격 목표 명단에 알파 와탄호와 에이블호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격에 사용된 드론의 국적과 출처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가리아는 흑해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자국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불가리아 정부는 루마니아·튀르키예 등 흑해 연안국과 해상 안전 대책을 논의하고, 필요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감시와 대드론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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