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드론 3대 동원해 다나 자주포 타격 주장
야간 열영상에 폭발·화염…파괴 여부 독립 검증 안 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차륜형 자주포를 드론 3대로 집중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하며 야간 영상을 공개했다. 표적이 된 장비는 체코슬로바키아가 개발한 152㎜ 다나(DANA) 자주포로, 바퀴를 이용한 뛰어난 기동성이 특징이다.
러시아 군사 전문 매체 콘플릭토라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북부집단군 소속 드론 운용 부대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에서 다나 자주포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관련 텔레그램 채널 ‘세베르니 베테르’(북풍)가 공개한 약 32초짜리 영상에는 야간 열영상 카메라로 포착한 군용 차량이 등장한다.
도로 위에서 포착된 차량을 향해 드론이 접근하는 장면에 이어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나온다. 영상 후반부에는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도 담겼다.
러시아 측은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드론 3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개 영상만으로 드론 3대가 각각 명중했는지, 자주포가 완전히 파괴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촬영 시점과 정확한 타격 지점 역시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152㎜ 포에 바퀴 8개…차륜형 자주포 선구자 다나
이번 공격의 표적으로 지목된 다나는 1970년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개발한 차륜형 자주포다. 1981년 실전 배치됐으며, 초기 차륜형 대구경 자주포를 대표하는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다나는 타트라 8×8 차체에 152㎜ 곡사포를 탑재했다. 자동 장전 장치를 갖춰 포탄 장전 부담을 줄였으며, 기본형은 일반 포탄으로 약 2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궤도 대신 바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K9처럼 궤도를 사용하는 자주포와 달리 도로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유지·정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기본형의 도로 최고 속도는 약 시속 80㎞다. 이런 기동성은 포격 후 신속히 진지를 옮겨 적의 반격을 피하는 데 유리하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체코 등에서 제공받은 다나 계열 자주포를 운용해 왔다. 다만 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장비의 정확한 개량형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동성 뛰어나도 드론 공격엔 취약…포병 전력의 숙제
다나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자주포도 드론의 감시와 공격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 포병 부대는 사격한 뒤 신속하게 진지를 벗어나는 방식으로 적의 대포병 사격을 피했다. 그러나 드론이 전장 곳곳을 감시하면서 이동 중인 포병 장비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FPV 자폭 드론은 운용자가 카메라 영상을 보며 표적에 접근할 수 있어 차량과 포병 장비를 정밀하게 노리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의 정확한 기종은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이번 공격을 자주포 파괴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공개 영상은 폭발과 화염을 보여줄 뿐, 장비의 최종 피해 상태까지 확인해 주지는 않는다.
이번 영상은 차륜형 자주포의 기동성뿐 아니라 드론 감시를 피할 위장과 방호, 전자전 대응 능력도 현대 포병의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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