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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행위는 성폭행 아니야”…女정치인 주장, 美코넬대 사건 의미?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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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자료사진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미국 공화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이 “합의된 집단 성행위는 강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전날 자신의 엑스에 “누구에게 필요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합의하에 이뤄진 집단 성행위는 강간이 아니다”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130만 회 이상 조회되면서 곧장 화제가 됐다. 메이스 의원은 해당 발언의 대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코넬 7’ 사건을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코넬 7’ 사건은 ‘제인 도’라는 가명의 여성이 2024년 10월 미 코넬대의 사교 클럽에서 열린 모임에서 약물과 술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 뒤 여러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의미한다.

제인 도는 지난달 16일 남성 7명과 사교 클럽 및 관련 기관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나, 당시 지방 검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7명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기소하지 않았다.

또 코넬대는 자체 조사 결과 2명을 퇴학시켰으나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정학이나 반성문 등 가벼운 조치를 내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메이스 의원의 발언과 ‘코넬 7’ 사건의 연관성메이스 의원의 발언은 제인 도 사건의 경찰 조사 녹취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제인 도의 경찰 조사 녹취록 등 추가 자료가 공개되면서 초기 수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는 최근 주 검찰총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사건 재수사를 지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후, 피해자와 그를 초대했던 남성 사이의 스냅챗 메시지에서 해당 남성이 사과를 하자 피해자는 ‘그날 벌어진 성적 행위 중 불법적인 건 없었고 함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다른 남자들이나 케타민은 빼고 다시 어울리자’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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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학교에서 학생들이 2024년 발생한 남학생 사교클럽 건물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당시 대응에 항의하고 있다. AP 뉴시스


그러나 약 2주 후 피해자는 ‘그날 일의 90%는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힌 뒤 경찰을 찾았다.

ABC 방송이 입수한 6쪽짜리 진술서에는 ‘일부 행위엔 동의했지만, 사교 클럽 회원이 제안한 4인 성관계 등은 거듭해서 거부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제인 도의 변호인 토머스 주프라는 “사건 당시 성관계가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을 심리적·정서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부인과 수치심 등을 겪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건에 대한 피해 여성의 인식은 클럽의 남학생 회원들이 제인 도를 향해 ‘공짜 성관계’라고 칭하는 단체 채팅방과, 또 다른 클럽 회원이 ‘제인 도가 8인조 집단 성관계에 참여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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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학교에서 학생들이 2024년 발생한 남학생 사교클럽 건물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당시 대응에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메이스 의원의 발언은 사건 당시 발생한 집단적 행위에 대한 피해자의 인식이 사건 직후와 달라진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스 의원은 과거 자신도 집단 성폭력 피해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전 약혼자와 다른 남성들이 자신을 약물로 취하게 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의 전 약혼자는 해당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생존자들과 면담을 하던 메이스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황급히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후 그는 엑스에 “면담 이후 공황발작을 겪었다”며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은 (성범죄) 생존자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연일 논란한편 메이스 의원은 2024년 11월 워싱턴DC 미국 의사당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화장실 이용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결의안은 델라웨어주에서 당선된 사라 맥브라이드 의원을 겨냥한 것이었다. 맥브라이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연방의회에 당선된 공개 트랜스젠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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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메이스 의원은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조치가 맥브라이드의 의회 입성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분명히 그렇다”며 “성기가 있는 사람이 여성 탈의실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과 소녀들이 사적인 공간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도 정책 추진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2025년 2월 5일 열린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랜스젠더를 비하하는 표현을 반복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민주당 소속 제리 코널리 하원의원이 이를 제지했지만 도리어 여러 차례 더 반복해서 문제의 표현을 사용했다.

메이스 의원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화장실 이용을 반대하는 자신의 정책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표현을 사용했지만, 비판자들은 이를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적 언사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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