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92여단,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러 공격드론 격추 영상 공개
최대 수㎞ 고도로 나는 제트형 샤헤드…기존 방공망에 새로운 위협
러시아가 제트엔진을 장착해 속도를 높인 샤헤드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 발사부터 드론이 공중에서 파괴되는 순간까지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92 독립강습여단 방공부대가 러시아군의 제트 추진형 샤헤드 드론을 스팅어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방공부대가 공중의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격추하는 장면이 담겼다. 부대 측은 공격 이후 격추한 기체가 일반 프로펠러형이 아닌 제트 추진형 샤헤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제92여단에 따르면 예하 대공미사일·포병대대는 작전 구역에서 러시아 드론을 발견한 뒤 추적에 나섰다. 방공요원들은 표적을 포착하자 스팅어를 발사했고, 미사일이 드론에 명중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교전 시각과 장소, 드론의 세부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로펠러 대신 제트엔진…최대 7㎞ 고도 비행
이번에 격추했다고 발표한 드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추진 방식 때문이다. 러시아가 기존에 대량으로 사용한 샤헤드 계열은 주로 프로펠러로 비행하지만, 신형은 제트엔진을 이용해 더 빠르게 이동한다. 그만큼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표적을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러시아는 제트 추진형 게란-4와 게란-5 등을 운용하면서 비행 고도도 높이고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7일 이들 드론이 5㎞ 이상 고도를 비행하며 일부는 약 7㎞까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기관총과 대공포, 휴대용 대공미사일이 닿기 어려운 고도를 활용해 방공망을 통과하려는 전술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제 스팅어는 표적의 적외선 신호 등을 추적하는 휴대용 대공미사일이다. 병사가 어깨에 걸치고 발사할 수 있어 기동성이 높지만, 교전 가능한 고도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제트 드론이 높은 고도를 유지하면 스팅어로 대응하기 어렵다. 이번에 격추된 드론의 실제 비행 고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너무 빨라 맞히기 어렵다”…우크라 방공망의 고민
러시아군의 제트 드론 도입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새로운 부담을 안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취재한 우크라이나 기동 방공부대원은 제트 추진형 샤헤드가 고도 4~7㎞로 비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론이 고도 1~2㎞까지 내려와야 자신의 부대가 대응할 수 있다며 요격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도 11일 키이우 방공 자원봉사자들이 러시아의 신형 제트 드론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드론은 시속 600㎞ 안팎으로 비행해 기존 기관총으로 명중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고속 요격 드론 개발과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스팅어 격추 사례는 기존 휴대용 대공미사일도 조건이 맞으면 제트 추진형 드론을 파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격추 사실과 기종은 우크라이나군 발표에 근거한 것으로, 러시아 측의 확인이나 독립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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