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도 맞장구를 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 RIA 노보스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매우 책임감 있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그러한 조치를 취할 정치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 책임을 맡고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든지 아니면 그러지 않든지 둘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공급 합의를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이 전쟁은 애초에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렸다.
또한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제 (러시아와)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대통령(지도자)을 맞이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몫”이라면서 “선거를 치르길 원한다면 러시아가 60일간 완전한 휴전에 동의하도록 하라”며 맞받아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장기화와 경유 가격 상승의 책임을 자신에게 묻는 것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격하게 반박했다. 그는 11일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푸틴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푸틴을 막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사람들은 중동 전쟁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중동 전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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