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티베트와의 접경 지역을 강타한 대홍수로 최악의 인명 참사를 겪은 네팔에서 또다시 홍수가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지역에서 산사태로 인한 돌발 홍수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홍수는 네팔 중북부 고르카 지역의 부디 간다키강 일대에서 벌어졌다. 이날 새벽 고르카 지역의 한 마을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토사 더미가 부디 간다키 강을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거대한 둑이 만들어지며 물이 차올랐고, 결국 순식간에 터지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지면서 주택과 교량 등을 집어삼켰다.
실제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거대한 물살이 계곡을 휩쓸며 내려와 건물 전체를 순식간에 쓸어버리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홍수를 목격한 한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른 아침 홍수 경보 전화를 받고 언덕 위로 대피했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홍수는 상상도 못 했다. 물이 약 15분 동안 밀려왔다가 멈추기를 아침 내내 반복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보도에 따르면 불과 몇 시간 만에 강의 한 지점 수위가 2m에서 무려 8.5m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군 당국은 부디 간다키 강변에서 외국인 9명을 포함 총 95명을 구조했으며 5명은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네팔 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도 이번 홍수로 200채 이상의 가옥과 650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알렸다. 또한 홍수로 주택 12채와 여러 개의 현수교는 아예 휩쓸려갔고 수력 발전소도 일부 피해를 입었고 건설 장비도 유실됐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는 지난 8월 발생한 대홍수보다 규모가 작고 이동 속도가 훨씬 느렸다고 분석했으나 수문 관측소도 유실돼 해당 지역에서 아무런 데이터도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네팔은 지난 8월 26일 대홍수를 겪은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또다시 자연재해를 겪게 됐다. 당시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의 히말라야산맥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거대 빙하 및 빙하호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트리슐리강 유역을 덮쳤다. 이 과정에서 14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이 실종됐으며 주택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됐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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