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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항 때린 후티, 中 부품으로 1900㎞ 미사일까지?…韓 천궁Ⅱ 역할은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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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 공급 부품서 이란 첨단 미사일 제작 정황
사우디, 천궁Ⅱ 10개 포대 계약…2028년 초도 인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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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공항을 겨냥한 후티의 미사일·드론 위협에 대응해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발사대가 방어 작전을 펼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후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커지는 가운데 사우디의 방공망 보강과 천궁‑Ⅱ의 역할 가능성을 시각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관련 자료사진 기반 AI 합성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의 국제공항을 공격한 데 이어 중국에서 들여온 부품으로 사거리 약 1900㎞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자체 제작하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사우디 전역은 물론 이스라엘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사우디가 도입하기로 한 한국산 방공체계 천궁Ⅱ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국제 무기조사기관 분쟁무기조사기구(CAR)의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후티가 이란의 첨단 탄도미사일 ‘카이바르 셰칸’ 계열 무기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중국 업체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사기관은 예멘 당국이 지난해 압수한 화물 2건을 분석했다. 일반 물품 사이에 숨겨진 미사일 관련 장비에는 로켓 추진기관과 동체 부품, 비행 안정화용 날개, 시험 장비 등이 포함됐다.

후티가 개발하려는 미사일의 예상 사거리는 최대 약 1900㎞다. 실제 완성 여부와 시험 발사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발에 성공하면 사우디의 주요 도시와 군사·에너지 시설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中 부품으로 이란 첨단 미사일 제작 시도…1900㎞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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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무기 부품 압수 사진. 미 해군은 야간 작전을 통해 이란에서 예멘 후티 반군으로 불법 운송되던 무기 관련 부품과 장비를 실은 목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후티가 제작하려는 미사일은 이란이 2022년 공개한 카이바르 셰칸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미사일 계열은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을 사용하며 일부 개량형은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탄두부를 분리하고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 이러한 기동 능력은 방공망의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CAR가 확인한 압수 물품에는 고체 연료 로켓 모터 부품과 맞춤형 금속 가공품뿐 아니라 고열로부터 미사일을 보호하는 삭마재도 들어 있었다.

조사단은 선적 서류를 통해 중국의 정밀 금속 가공업체가 공급에 관여한 정황도 파악했다. 다만 해당 업체의 이름은 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았다.

CAR의 파비안 힌츠 선임분석가는 이 같은 부품 확보가 후티의 자체 생산 시도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티의 무기 제조 시설이 철저하게 위장돼 있어 실제 생산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완성한 미사일을 공급하고 후티가 이를 조립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제조 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업체에서 부품이 공급됐다는 사실만으로 중국 정부가 후티의 미사일 개발을 직접 지원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 정부는 유엔의 대후티 무기금수 조치를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후티 공격에 방공망 보강하는 사우디…韓 천궁Ⅱ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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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 천궁Ⅱ의 이동식 발사대. 한화디펜스는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천궁Ⅱ 발사대를 수출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023년 약 32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초도 인도는 2028년으로 예상된다. 한화디펜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후티의 미사일 개발 정황은 최근 사우디에 대한 공격이 격화한 가운데 공개됐다.

후티는 지난 1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사우디는 미국산 패트리엇 등 첨단 방공체계를 운용하지만 광대한 영토에 분산된 공항과 유전, 군사시설을 모두 보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14일 사우디가 약 1300㎞에 이르는 예멘 국경과 넓은 방어 구역, 요격탄 수급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후티가 미사일과 드론을 함께 사용하는 공격 전술도 방공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천궁Ⅱ의 역할이 다시 주목된다.

사우디는 2023년 11월 LIG넥스원과 약 32억 달러, 당시 기준 4조원대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 물량은 2028년부터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궁Ⅱ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로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도록 개발됐다. 미국산 패트리엇 등 기존 방공체계와 함께 운용하면 방어 자산을 늘리고 요격탄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천궁Ⅱ가 이번 공항 공격 당시 사우디에 배치됐던 것은 아니다. 후티가 제작을 시도하는 카이바르 셰칸 계열 미사일에 대한 실제 요격 성능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방공망의 효과는 요격미사일 성능뿐 아니라 조기 경보와 레이더 탐지, 지휘통제체계, 배치 위치와 요격탄 재고 등에 좌우된다.

후티가 신형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중국산 부품을 활용한 자체 생산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우디가 기존 미국산 방공망을 보강하고 한국산 천궁Ⅱ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배경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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