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약 30억유로(약 4조 4900억원)의 국방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우리 방위와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취해진 모든 구체적인 조치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앞서 EU가 승인한 총 900억유로(약 134조 6500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 중 일부다. 지난 4월 EU는 우크라이나의 재정 및 국방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EU는 이 900억유로를 올해와 내년 쪼개 지급할 예정인데, 이 중 600억유로(약 90조원)는 군사 및 국방에, 300억유로(약 45조원)는 일반 재정 지원으로 국가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는 데 쓰인다.
EU는 2026년 국방 분야에만 배정한 총 289억유로(약 43조 2400억원) 중 이번 주 추가 집행될 30억유로를 합치면 총 159억유로(약 23조 79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급했다. 또한 국방 지원금 외에 정치·경제 개혁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지급되는 171억유로(약 25조 5800억원) 규모의 예산 지원도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의 연간 전쟁 총비용이 약 700~1000억달러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30% 정도를 EU가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매달 극심한 재정 적자와 무기 부족에 시달려왔다. 이에 EU는 그때그때 자금을 지원해오다 2년간 필요한 패키지를 통째로 승인했다. 이처럼 EU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유럽 자체의 안보를 위한 필수적 투자로 보기 때문이다. EU는 우크라이나 패배가 유럽 전체, 특히 발트 3국이나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안보 위기로 직결된다고 판단해 우크라이나를 ‘방파제’로 삼아 러시아의 서진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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