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사진작가 자비에르 트루에바가 촬영한 크리스털 동굴 내부 모습을 최근 공개했다. 이 동굴에는 밀폐된 공간을 가득매운 길이 15m에 직경 10m의 거대한 수정기둥들이 사방에서 쭉쭉 뻗어있어 지구 밖 어느 행성의 지역처럼 이국적이다.
동굴생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스페인 지질학자 주안마 루이즈 박사 연구팀은 “동굴 내부가 뜨거워서 안에서 10분 넘게 버틸 수 없지만 그 광경만큼은 정말 신비롭다.”고 감탄했다. 약 1km 아래에 마그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동굴은 뜨거운 수증기와 유독한 유황가스가 올라와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분을 제외한 곳에는 냉방시설이 설치돼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동굴의 아래지형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넓어서 ‘자동차가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 동굴은 50만년전부터 온천수가 흘러들면서 크리스털이 조금씩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70년 대 이후로는 근처에 광산과 온천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동굴로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크리스털의 성장은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질학 연구자들은 원활한 연구를 위해서라도 보다 체계적인 보존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가르시아 루이즈 지질학 교수는 “이 동굴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멕시코 정부당국에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구상 최대 규모의 크리스털 동굴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