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유괴범 아이 임신한 中소녀, 부모도 ‘거부’

작성 2011.08.03 00:00 ㅣ 수정 2014.02.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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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당했던 중국인 쌍둥이 자매가 5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부모에게도 외면당해 경찰의 보호를 받는 처지에 놓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중국 영자 일간지 상하이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푸젠성의 한 경찰서 접견실에서 유괴 피해자 순리와 순민 자매가 모습을 드러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그토록 그리던 부모와 재회한 상황.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고, 아버지는 몰라보게 변해 있는 딸들의 모습에 당황한 듯 고함을 질렀다.

아버지 순 위지는 딸들 가운데 한명이 유괴범의 아이를 임신한 모습을 보고는 “이대로는 집에 데려갈 수 없다.”고 딸들을 거부했다. 또 “경찰의 늑장대응이 이런 화를 불러왔다.”며 국가에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끝내 부모는 소녀들을 집으로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 자매의 비극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 위지는 당시 13세였던 딸들에 양복제작 기술을 익히게 하려고 양복공장 직원인 우 진시(47)에 자매들을 부탁했다. 하지만 우 진시는 동료 장 허산(42)과 함께 소녀들을 데리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남성들은 한 마을에 숨어지내며 순 리와 순 민을 각각의 부인으로 삼았다.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달 6월 30일 유괴범들을 붙잡아 쌍둥이 자매들을 구조한 바 있다. 소녀들은 부모가 마음을 바꿀 때까지 당분간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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