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中개고기 축제, 반대여론에 결국 취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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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의 한 마을에서 매해 열리는 개고기 전통축제가 반대여론으로 올해 취소됐다.

올해 10월 18일(현지시간) 저장성 진화현의 한 마을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개고기 축제’(金华狗肉节)가 반대여론에 부딪쳐 뜨거운 논란을 빚다가 결국 올해 전면 취소됐다고 현지 언론매체 신민망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축제는 명나라 건국 초기 때부터 전해오는 이 지역의 개고기 식문화를 연례행사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내용이었다. 칭다오에서 열리는 맥주축제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살아있는 개를 도축해 축제에 내놓는 다는 것이 가장 큰 다른 점이었다.

그러나 올해 이 행사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축제를 며칠 앞두고 판매업자들이 길에서 개를 도축하거나 좁은 우리에 개를 가두고 옮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일파만파 퍼지면서 반대여론이 확산된 것. 동물 보호단체까지 비난에 합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지역당국은 올해 개고기 축제를 취소하며, 공개된 장소에서 개를 도축할 경우 처벌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축제에 반대하는 이들은 당국의 조치를 반기고 있지만 축제를 준비했던 판매업자들이나 마을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오라는 한 주민은 “우리 지역에서 수백 년 동안 내려온 개고기 식문화 전통을 일부 사람들의 반대 때문에 강제로 취소당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 개고기는 수천 년 동안 인기 있는 음식이었으나 최근 잔인하다는 여론 때문에 개고기 금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산시성 위린시에서도 식용견 1만 5000마리가 동원된 개고기 축제가 열려 논란이 된 바 있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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