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덤으로 국가대표팀 월드컵예선전 데뷔전을 관전하는 행운까지 잡았다.
리마에 살고 있는 루이스 가족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집앞에 잠깐 세워둔 자동차를 도둑맞았다. 차에는 평소 가족처럼 아끼는 시추종 애완견 ‘초콜릿’이 타고 있었다.
초콜릿은 자동차와 함께 사라져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애완견을 찾지 못하자 루이스 가족은 기발한 답례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애완견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페루 월드컵대표팀 남미예선 데뷔전 입장권을 주기로 했다. 밤을 지새워 줄을 서 VIP석 입장권 2장을 샀다.
”초콜릿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 주면 초콜릿은 당신을 월드컵경기장으로 데려다 줍니다.”라는 멋진 슬로건까지 만들었다.
소식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단번에 화제가 됐다.
루이스 가족은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자동차는 잃어도 좋다. 초콜릿만 찾으면 된다.”고 호소했다.
초콜릿은 바로 루이스 가족의 품에 안겼다. 답례약속이 언론애 소개된 직후 한 중년여자가 초콜릿을 가족에게 데려다 줬다.
여자는 길에서 초콜릿을 발견하고 데려갔다가 인터뷰를 보고 루이스 가족에게 개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권을 받았지만 축구에는 관심이 없다.”며 표를 조카들에게 주겠다고 했다.
경기는 페루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